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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 (117)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파멸시키는 도박중독
2007/09/27 00:00
입력 조회수 : 1,125
[세상엿보기] (117)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파멸시키는 도박중독
최근 몇 달 동안 연일 매스컴을 도배질한 사행성 성인오락 ‘바다이야기’로 전국이 마치 거대한 도박의 바다에 빠져 침몰한 느낌이다. 어쩌다가 우리나라가 이 지경까지 왔단 말인가.
도박은 중독성이 워낙 강해서 처음에는 심심풀이로 뛰어들었다가도 막상 돈을 날리고 나면 본전 찾을 욕심에 자꾸 달려들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5년 전 마사회 출입기자 시절 경마에 뛰어들었다가 가진 재산 다 날리고 패가망신한 경마중독자들이 경마사이트를 통해 자조적으로 나눈 말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기억을 더듬으면 다음과 같다.
“경마로 수억 재산 다 날리고 직장에서도 쫓겨나고 이제는 수중에 몇 만원밖에 남아 있지 않군요. 한번 베팅하면 끝날 돈이죠. 누가 100만원만 꿔줄 사람 있으면 좋겠다. 100만원만 있어도 멋지게 베팅해서 몇 번만 대박 터뜨리면 잃은 재산을 복구할 희망이라도 있지만, 밑천이라곤 수중에 달랑 몇 만원뿐이니 죽고 싶을 뿐입니다.”
경마로 ‘쪽빡’을 찬 상황에서도 돈이 생기면 다시 경마에 뛰어들 생각을 하다니 참으로 못 말릴 사람이다. 그 말에 또 다른 중독자 하는 말은 더욱 가관이었다.
“몇 만원이라도 있는 당신이 부럽소. 그 돈으로 잘만 하면 적어도 한 달은 버틸 경마밑천을 딸 수도 있지 않소. 난 이혼까지 당했소. 마누라는 아이들 데리고 친정으로 도망가고 귀빠진 날 미역국도 못 얻어먹고 냉방에서 혼자 떨고 있는 내 처지가 한심할 뿐입니다. 100만원은 고사하고 10만원만 있으면 여한이 없겠소. 10만원이면 하루는 베팅 할 수 있으니까”
도박이건 사행성 경마건 한번 중독되면 이토록 무섭다. 경마로 가진 돈 다 날리고 수중에 단돈 1000원만 있어도 ARS 경마에 달려드는 사람도 있다니 더 말해 무엇 하랴.
오죽하면 도박에 빠지면 열손가락을 잘라내도 발가락으로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한번 빠지면 중독성이 워낙 강해 그만큼 빠져나오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마약이 아무리 무섭다 하지만, 마약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도박이라고 도박 중독자들은 말한다. 마약은 혼자 망가지지만 도박은 가족을 비롯한 주변사람들까지 함께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도박으로 돈을 날리고 나면 가산탕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지기 쉽다.
실제로 최근 몇 달 동안 도박에 빠진 사람이 돈을 몽땅 날리고 도박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대전에서는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4억을 잃고 아내에게 도박자금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잠들어있는 아내에게 휘발성 액체를 뿌려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여 매스컴을 타기도 했다.
또한 40대 공무원이 1억이 넘는 도박빚 때문에 부부싸움을 벌이다 아내를 목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고속도로 터널에 버리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도 발생했다.
그런가 하면 평범한 가정주부가 도박빚에 못이겨 자살을 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처럼 자신을 파멸시키고도 모자라 가정까지 패가망신시키는 도박 참 무섭다. 이 어찌 개인만의 책임이라고 할수 있는가.
자제력을 잃고 도박에 빠져드는 사람도 문제지만 각종 사행성 업체의 인허가를 남발하여 사행심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공한 정부 또한 우리나라를 도박천국으로 만든 공범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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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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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9월18일 07시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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