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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피플] (1) '명 광고인, 짱 홍보맨 열전' LG애드 부장 임미환
2004/03/01 00:00
입력 조회수 : 649
[AD 피플] (1) '명 광고인, 짱 홍보맨 열전' LG애드 부장 임미환
LG애드 기획1팀 임미환(36) 부장은 광고에서 흔히 말하는 AE(Account Executive), 우리말로 풀어서 광고기획담당이다. 외박을 밥먹듯이 하는 간 큰 남자지만 그래도 가정에서 대접받고 직장에서도 새해 첫날에 진급할 정도로 인정받는 행복한 남자다.
고속 승진 30대 부장...땀내나는 PT로 광고주 사로잡아
2000년 1월1일 차장으로 승진한 뒤 꼭 2년 만인 새해 1월1일 부장으로 승진하였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광고업계에서 30대 부장도 흔한 일이 아니지만 차장 승진 2년 만에 부장 승진은 더욱 파격적이다.
해태음료 광고 대행권을 따낸 것이 승진에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한다. 20년 가까이 유지해온 다른 업체의 거래선을 그가 발표한 PT(presentation) 한방으로 바꿔 놓았으니 그게 어디 보통 실력인가. 멋진 외모에 화려한 화술을 보여준 라이벌사의 PT 발표자와 달리 그는 현장에서 땀 뻘뻘 흘리며 일하다 헐레벌떡 뛰어들어와 땀냄새 풍기는 후줄근한 모습으로 발표했는데 오히려 그것이 광고주들에게 '직방'으로 먹혀들었던 것이다.
광고밥 11년째. 1992년 코래드에 입사하면서 광고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1994년에 LG애드로 옮겨 지금까지 몸담고 있다. 코래드에서 해태제과와 의류업체 (주)GV의 광고업무를 하면서 일을 배웠다. LG애드로 와서는 화장품을 주로 맡았다. LG화학의 드봉 브랜드로 이자녹스, 라끄베르 광고업무를 1994년부터 1997년까지 했고 1999년부터는 LG화학을 담당했다. 그러다가 2000년 7월경부터 해태음료를 맡아 일하고 있다.
"저희 회사 중견 AE들의 혈액형을 보면 묘하게도 70% 이상이 B형이라고 합니다. 어떤 자료에서 보니까 B형이 창의적이고 자유분방한 사고를 지녔다고 하더군요. 그것이 맞다면 광고회사 AE 체질이 따로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는 바로 B형. 이 직업에 만족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는 후배들을 위해서도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 선배들의 할 일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유능하고 창의적인 젊은이들이 출세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거리가 뉴욕의 월가와 메디슨가라고 합니다. 메디슨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광고회사가 몰려 있고 월가는 증권사가 몰려 있어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못 받은 사람들도 벼락부자가 될 수 있는 꿈의 거리지요."
그런 면에서 그는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광고업은 비전 있는 분야임에 틀림없다고 확신한다.
"광고에는 일정한 트렌드가 있는 것 같아요. 감각적인 광고가 환영받고 유행하던 시대가 있었는가 하면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광고 과학화를 부르짖으면서 조사, 분석 같은 것들이 중요시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가 느끼는 지금은 직관의 시대. 아직 일천한 경험으로 직관을 얘기하는 것이 우습다는 전제를 달면서 그는 이제 경험 많은 선배들의 직관이 필요한 그런 시대가 왔다고 본다.
"직관은 감각하고는 다른 것 같아요. 감각은 젊은 사람이든 경험이 많은 사람이든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직관은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다양한 경험 등 연륜이 말해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사회현상에 대한 직관, 광고 타깃층의 심리적 트렌드 등에 대한 트레이닝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어떤 제품을 알리는 일을 전문으로 하면서도 스스로는 가장 알리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광고인이 아닌가 싶다. 연간 매출을 몇 천억원씩 올리는 광고회사들이 국내에 수십 개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회사들이 정작 자사의 매체광고는 거의 하지 않는다는 자체가 아이러니다.
"광고 대행사 AE는 직관을 가진 코디네이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광고주의 의지, 소비자의 욕구, 제작팀의 창의력, 이런 것들을 멋지게 코디네이팅하는 것이 바로 AE가 할 일이라고 보거든요."
단순한 코디네이팅이 아니라 통찰력 즉 직관을 가진 그런 코디네이팅 AE가 되기 위해서 그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보통 AE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라고 여기는데 사실은 일을 즐기기 때문에 제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주변의 AE들을 봐도 스트레스가 적은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고는 즐겁고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분야만큼 흥미로운 직업도 없다. 뭐니뭐니 해도 월급쟁이로서 느끼는 성취감이 큰 직업이다.
그는 여러 광고주와 일하기보다는 한 광고주를 오랫동안 맡는 스타일이라서 히트시킨 광고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털어놓으면서 지금까지 남아 있는 알려진 브랜드로 LG화장품의 이자녹스, 라끄베르, 해태음료에서 나온 '갈아만든 배'를 꼽는다.
카피라이터, CF PD, 마케터 등 여러 사람이 공동작업을 한 결과지만 그 과정에 참여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그는 자랑스럽다.
이자녹스, 라끄베르 같은 경우는 브랜드를 론칭시켰고 지금까지도 훌륭한 브랜드로 지속되고 있다. 2000년 9월부터 매스컴을 타기 시작한 해태음료 '갈아만든 배' 광고는 이박사 노래를 이용한 컬트풍 광고다. 이 광고를 통해서 해태음료 광고를 수주하게 되었다.
이 광고가 나간 이후 엽기, 컬트, 복고라는 것에 대해 사회적인 반향을 강하게 불러일으켰다. '갈아만든 배' 광고를 만든 것이 계기가 되어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갈아만든 배' CF는 참신한 무명모델을 통해 젊은이들의 솔직한 모습 또는 심리를 투영시켰다는 점에서 젊은층에 크게 어필하지 않았나 나름대로 분석해본다.
공무원 아버지의 2남1녀 중 장남. 전남대 사대부고를 거쳐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어릴 때부터 자유분방한 사고의 소유자였다.
"지나친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는 자유분방한 창의력과는 상극이라고 생각해요. 산업이나 사회가 문화산업의 시대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요즘 학생들은 그런 사회에 적응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광고라도 재미있게 만들어서 그런 젊은이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광고인의 한 사람으로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청소년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광고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단다.
"광고는 특성상 하나의 메시지를 반복해서 보여줌으로써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또는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표현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단순한 상품거래의 촉진수단 차원을 뛰어넘어 광고의 문화적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이런 생각을 한 계기는 광고 입문 초창기에 최진실 씨가 나오는 케이크 광고였다. 최진실 씨가 광고하는 케이크를 집어들면 그녀의 언니가 '그건 형부 거야'라고 말하고, 이에 최진실 씨가 굉장히 심통을 부리면서 질투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내용이다.
그 광고가 수백 회 반복되면서 처제와 형부의 관계설정이나 일반적인 느낌을 변화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주위에서 그런 변화를 자주 목격하게 되었다.
광고인은,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용하고도 위험한 수단이 바로 광고라는 점을 인식해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해야 할 것이다.
에피소드 하나. 입사동기 중 한 명이 집에서 광고회사에 대해 수없이 설명해줬는데도 출근 첫날 어머니가 "얘야 비오는데 간판 걸러 높은 데 올라가지 마라" 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유능한 AE의 조건은 스펀지처럼 주위의 많은 것을 흡수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듣고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물어보고, 그 다음으로는 그 많은 정보를 정리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통찰의 결과를 설득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지요.
광고주와 제작팀과의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그는 어려웠던 경험, 힘들었던 경험, 나쁜 경험은 되도록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 과거의 나쁜 기억을 잊어버려야 그 일이 만족스럽고 즐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내는 고등학교 동창. 만난 지 10년 만에 결혼했고 올해로 결혼 10주년을 맞는다. 9살, 3살짜리 두 딸이 있다.
그는 집중적으로 일하는 스타일이다. 한가할 때는 근무중이라도 여유를 부릴 수 있지만 어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집에 가서 찜하고 온다'고 할 정도로 야근이나 철야작업으로 일관한다.
그는 외박을 밥먹듯이 하는 남자지만 집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내가 그의 이유 있는 외박을 이해해주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았다면 그가 유능한 광고인으로 오늘의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일과 가정 때문에 불행한 사람도 있지만 저는 반대로 일과 가정 때문에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앞으로도 계속 행복한 사람으로 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외박할 때는 하더라도 쉴 때는 그 이상으로 가정에 충분한 보답을 해준다. 그가 외박을 밥먹듯이 하면서도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신나고 즐겁게 사는 비결이 바로 거기에 있다.
<미디어칸 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
2002/02/18 13: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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