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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 (2) 작은친절 큰 감동
2004/10/10 00:00
입력 조회수 : 621
왜 이렇게 안풀리나. 도대체 되는 일이 없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군. 난 역시 안돼. 에이 재수 없어. 자신이 하는일이 꽈배기처럼 꼬일 때 흔히 쓰는 자조적인 말이다. 처음에는 무심코 터져나오기 시작한 한두마디 푸념이지만 늘어놓으면 늘어놓을수록 격해진다. 그러다 결국에는 자기분위기에 도취되어 남은 인생을 포기라도 할 듯 비관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 비관은 하면 할수록 커지는 것이다.
그럴 때 옆에서 맞장구를 치면 어떻게 되겠는가. 안그래도 속이 되집어질 지경인데 옆에서 부추기면 그야말로 불난데 기름을 부은격으로 사태는 더욱 악화된다. 그러나 반대로 카운셀러가 되어 준다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릴수도 있다.
깊고 깊은 수렁에 빠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을 정도로 절박한 심정일때 누군가가 자신의 어깨라도 치면서 격려를 해준다면 고마운 마음에 평생 그를 잊지 못할 것이다. 잘나갈 때 친구는 친구가 아니라는 말도 있다. 소위 힘깨나 있다는 유명인사의 주변엔 실오라기 같이 작은 연줄이라도 잡아보려고 몰려드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현실이 서글프다.
누가 이사회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나는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나. 모든 책임을 남의 탓으로만 돌릴수 있나. 어쩌면 우리모두가 공범자일수도 있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비리를 두눈으로 직접보고도 침묵한다면 이또한 무언의 동조자요 방관자라는 간접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운전자가 졸음운전사고를 냈다면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다.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나혼자만의 힘으로는 살수 없는 세상이다. 내가 일등이라도 꼴찌가 있어야 빛이 난다. 그런 의미에서 꼴찌는 일등의 빛나는 조연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 이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는 것이다. 제아무리 잘났어도 무인도에서 혼자 살수는 없듯이 말이다. 인간이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하고 서로 힘을 합칠 때 비로소 우리사회는 더한층 밝아지고 아름다울수 있을 것이다.
원대하고 큰 꿈. 물론 좋다. 하지만 작은 것도 소중하다. 모두가 하나같이 크고 높은 것만을 바라보며 살려고 한다면 그것은 분명 문제가 아닐수 없다. 나보다 아래는 내려다 보지 않고 위만 올려다 보고 산다면 이사회가 얼마나 삭막할까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흥행하는 물질만능풍조도 따지고 보면 남을 배려할줄 모르는 편협된 사고방식이 원인이 아닐까 싶다.
남들이야 죽건말건 나만 잘되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은 이제 버리자. 조금만 내가 더 양보하고 조금만 내가 더 욕심을 버린다면 그만큼 이사회는 밝아지고 함께 더불어사는 사회가 될 것이다. 남들이 다 외면할 정도로 어렵고 보잘 것 없는 처지에 놓였을 때 작은 힘이라도 되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하찮아 보이는 작은 친절 작은 도움일지라도 가진 것 없고 힘없는 사람들에겐 큰감동으로 다가올수도 있는 것이다. 음지에서 자신을 낮추며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위대해 보이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김명수/
www.pkorea.co.kr
>
2000/04/13 17:05
[
김명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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