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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 (5) 바꿔 바꿔 다바꿔
2004/10/13 00:00
입력 조회수 : 622
모 재벌회장이 몇 년전 이런말을 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나머지는 무엇이든 다 바꿔보라는 것이다. 기업도 사회도 개인도 가정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수 없다는 말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렇게 비유한 것이다.
당시에는 파격적인 말이었다. 어디를 가나 그말이 화제가 되었다. 한때 잠잠했던 바꿔 신드롬이 요즘 다시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고 여야가 바뀌어도 여전히 구태를 벗지 못하는 정치판에 신물이 난 국민들의 변화를 바라는 마음을 반영한 것이다.
다가오는 총선과 맞물려 국민들 사이에 정치판을 확바꿔 보고 싶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총선연대가 낙천·낙선운동을 벌이면서 가수 이정현의 인기가요 '바꿔'를 개사한 로고송까지 등장했다.
'바꿔 바꿔 바꿔 정치를 다 바꿔 / 바꿔 바꿔 바꿔 국회를 다 바꿔 / 바꿔 바꿔 이제는 다 바꿔 / 바꿔 바꿔 우리가 다 바꿔'.
민심으로부터 철저하게 등돌린 사오정 정치인들을 싹쓸어버리고 싶은 시민들의 간절한 열망이 가사속에 담겨있다. 요즘 바꿔보고 싶은 것은 정치판만이 아니다. 사회 구석구석에 도사린 비리와 부패고리가 얼마나 많은가.
이참에 유권자들의 의식도 달라져야 한다. 고무신 한 켤레와 막걸리 한사발을 표와 바꾸던 배고픈 시절도 있었다. 표를 모아줄테니 금품을 달라고 유권자가 먼저 손을 벌리는 부끄러운 사례도 있었다.
우리가 그토록 욕하고 혐오하는 역대의 정치인들도 따지고 보면 우리 손으로 직접 뽑았다. 물론 유권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공약을 지키지 못한 정치인들은 열번백번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유권자에게도 일부의 책임은 있다는 것이다. 유권자의 신성한 한표한표가 모여 뽑힌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달라져야 한다. 금품을 건네는 후보도 없어야 하겠지만 금품을 받는 유권자도 사라져야 한다. 돈을 건네는 후보가 있다면 아예 후보자격을 박탈해야 한다. 설령 당선이 된다 해도 당선을 무효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선거법을 위반한 후보는 철저하게 법적용을 해야 한다. 다시는 비리 정치인이 이땅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뿌리를 뽑아야 한다. 지난 15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국회의원 당선자 중 재판에 회부된 사람은 고작 14.4에 불과하였다. 그중에서 의원직을 상실한 사람은 5.6밖에 안돼 선거사범 처벌이‘솜방망이’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들이 실정법을 위반하면서까지 벌이는 낙천 낙선운동도 음모론에 휘말려 기세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그만큼 변화를 싫어하는 기득권세력의 벽이 철옹성처럼 단단하고 두텁다는 것이다.
새천년 첫총선에서 바꿔 신드롬의 열풍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명수
2000/04/13 17:05
[
김명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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