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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42) 성인가출과 가정해체현상
2004/11/19 00:00
입력 조회수 : 608
5억원짜리 시계와 4억대 책상 등 상상을 초월하는 초호화 고가제품을 소개하는 전문잡지가 서울 강남 등의 부유층을 상대로 뿌려지고 있다고 한다. IMF를 불러온 주범 과소비병이 다시 살아났다는 증거다.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 또한 커진다. 발행사측의 말로는 '명품의 진가를 인정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라는데…
하지만 IMF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분수에 넘치는 과소비가 곱게 비쳐질 리 없다. 아직도 끼니걱정을 하면서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소년소녀가장들이 많이 있다. 같은 하늘아래 같은 땅에 살면서도 과소비잔치를 벌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도시락을 싸가지 못하는 결식학생도 있다. 양극화된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가정의 달 5월. 성인들의 가출이 늘어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가정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가출이 늘면 가정이 무너진다.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진다. 사회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 나라가 무너지면 우리가 발붙이고 살아갈 삶의 터전이 사라진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작년 20세 이상 남녀 가출인은 처음으로 3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전년에 비해 무려 25나 늘었다. 가출은 올들어서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은 물론 성인 노인등 모든 연령을 망라하여 지난 3월까지 전국에서 모두 1만명 이상이 집을 나갔다. 가출이 늘면서 가정해체현상을 가속화시킬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범죄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출이 지니는 문제는 그래서 심각하다.
IMF벼락으로 나라경제가 파탄나면서 가정경제도 무너졌다. 실직자들은 하루아침에 고개숙인 가장이 되었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죄책감에 집을 뛰쳐나가 길거리를 떠돌거나 노숙자로 전락하기도 했다. 한가족이 친척집으로 뿔뿔이 흩어져서 이산가족이 되는 비극도 생겨났다.
문제는 IMF충격이 벗어나고 있다는 지금도 가출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는 다시 흥청거리고 소비문화도 되살아났다. 빈부차이도 더욱 커졌다. IMF가 가져다 준 부작용이다.
가족간의 유대감이 무너지고 가정이 하숙방수준으로 전락하면서 가출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자조섞인 말도 들린다. 누가 뭐래도 사회의 중심은 가정이다. 가정의 중심은 부부다. 부부가 화목해야 가정이 화목하다. 가정이 화목해야 사회가 안정된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부부가 함께 나누고 해결해야 한다. 작은 힘도 뭉치면 세상을 바꾸는 큰힘이 된다. 고통은 나누면 반으로 줄고 행복은 나누면 배가 된다. 가정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가정을 뛰쳐나온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큰 불행을 만들뿐이다.
올바른 가정문화를 확립하기 위한 전사회적 노력이 절실한 때다.
김명수
2000/05/18 14:02
[
김명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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