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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65) 이름에 웃고 울고
2004/12/12 00:00
입력 조회수 : 650
사람들은 누구나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이름을 평생 멍에처럼 달고 다닌다. 한번 호적에 오르면 쉽사리 바꿀수도 없는게 또한 이름이다. 그렇기에 사람마다 이름 때문에 얽힌 일화도 많다.
고소장. 뜬금 없이 무슨말인가 싶지만 사람 이름이다. 성은 고씨요, 이름은 소장. 그는 이름 때문에 수난을 많이 당한다. 우체부 아저씨가 편지를 들고 와서 고소장, 고소장 하면서 큰소리로 불러대는 것은 그래도 양반이다.
학창시절 학생들로부터 누구한테 뭘 잘못해서 고소당했냐고 놀림을 받을 때면 정말이지 쥐구멍이라도 들어가서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 이름을 지어준 부모님을 원망한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런가 하면 임신중이라는 이름은 어떤가. 그것도 남자에게. 배라도 불룩하게 튀어나왔다면 임신 몇 개월이냐고 놀림을 받을 것이다. 부모가 지어준 이름 때문에 평생 산모아닌 산모로 살아가는 꼴이다.
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촌스런 이름이 많았다. 붙들이. 손이 귀한 집안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자손을 꼭 붙들어 달라는 염원을 담아서 그렇게 지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언년이. 꼬맹이. 씨딩이. 크낵이. 어렸을 때 들어본 이름들이다. 지금 생각해도 특이한 이름이다. 그들은 자라면서 이름 때문에 수난을 많이 당했다.
그런가 하면 이름 때문에 운명이 바뀐 사람도 있다. 구필림. 그는 자신의 이름이 주는 이미지를 살려 사진관을 운영한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구필림씨도 처음에는 에피소드를 많이 겼었다.
심지어 약국에 갔다가 약국 주인이 그에게 이름이 뭐냐고 묻는 말에 구필림이라고 대답했다가 봉변까지 당했다.
"이름이 뭐냐고 물었는데 왜 자꾸 놀리느냐"며 약국 주인이 화를 벌컥 냈기 때문이다. 그순간 오히려 당황한 사람은 구필림이었다.
"제이름이 진짜 구필림입니다" 하면서 정색을 했지만 약국 주인은 전혀 믿지를 않았다. 구필림씨는 할수없이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꺼내서 그의 코앞에 내밀었다.
그제서야 약국주인은 정말 희한한 이름도 다봤다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약국주인은 박장대소를 하면서 구필림씨에게 이름의 이미지를 살려 사진관을 차리면 대박을 날릴 것 같다고 제안을 했고 구필림씨는 즉석에서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구필림씨는 사진관을 차리게 된다. 이름이 운명을 바꾼 꼴이다.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그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홍보하는 판촉전략이 먹혀 들었다.
그는 특이한 이름을 부끄러워 하거나 숨기려 하지 않고 오히려 역으로 홍보하고 광고를 하고 다닌 것이다.
그바람에 그의 사진관은 지금 성업중이다.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구필림이라는 이름덕을 톡톡이 본셈이다.
그런가 하면 이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까지 일어난다.
날씨도 더운데 이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말았으면 좋겠다. 특이한 이름의 이미지를 살려 사진관으로 일어선 구필림씨가 그래서 더욱 멋있어 보인다. 그런 것을 보고 전화위복이라고 하던가.
김명수
2001/07/09 15:32:52
[
김명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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