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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을 보고
2005/01/06 00:00
입력 조회수 : 630
꽃지!
충남 안면도에 있는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그곳에서 세계 꽃 박람회가 열렸다
처형이 한번 가보고 싶어 하길래
핑계삼아 아내와 처형 이렇게 두여인을 데리고
그곳을 향했다
사실 난 꽃보다도 바다가 보고 싶었다
바다는 늘 그리움의 대상이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런 존재다
언젠간 꼭 바다가 늘 보이는 작은 포구 같은 곳에서
한번 살아 보리라
3인조 특공대는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 야간 작전을 강행했다
자정을 넘긴 야심한 밤에 이동한 덕택에 서해안 고속도로를 전세라도 낸듯 혼자서 독차지하
고 달렸다
토목기술의 극치인 아름다운 서해대교를 건너
안면도에 도착하니 새벽 세시가 넘었다
임무를 완성하고 나니
갈증이 났다 갈증이 나니 맥주생각이 났다
다행이 민박집 딸이 길안내를 자청하여 슈퍼까지 동행해 주었다
여대생이 이젠 딸처럼 느껴지니 세월이 벌써 이렇게 흘렀는가
그날밤 난 바다바람을 안주삼아 소주와 맥주 한병씩을 비우고 나서야 두여인 틈에서 잠이
들었다
아홉시경 박람회장에 도착하였다
예상했던 대로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줄서기 조차 곤혹 스러웠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
화려한 장미나 튜우립을 보고는
그냥 꽃이니까 아름답겠지 생각했다
용인 에버랜드의 장미나 튜우립 축제처럼 화려하지는 않구나 생각했다
그러다 한 전시장 안에 들어섰다
아니 저렇게 하찮은 꽃들이 여기에!
어려서 산과들에서 흔히보던 들꽃들이
더군다나 국제박람회장에 왜 있지?
그러나 그 생각은 잠깐이었다
오늘처럼 관심있게 보니
더군다나 국제적인 꽃들과 자태를 겨루고 있으니
정말 꽃중의 꽃이었다
민들레 파랭이 명자꽃 원추리 금낭화 잇꽃 솜나물
이런 꽃이름도 배웠다
어떤이는 투덜댔다
무슨 국제박람회장이 이래
볼것도 없고 차만 막히고 줄서느라 고생만 하고...
하지만 난 돌아오는 길에
산밑에 잠시 차를 세우고 들꽃 한송이를 들여다 보았다 바람에 한들거리는 보랏빛 그리고
연노랑의
이름모를 들꽃을 보았다
그리고 그 들꽃을 사랑했다
아는 이름은 장미 백합 벚꽃등이다
그꽃들은 이름과 얼굴이 잘 알려진 영화배우요 탈랜트요 미스코리아다
하지만 이름과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나름대로의 정과 향기가 있는
채송화나 나팔꽃 그리고 민들레가
아니 그보다도
저 이름모를 저 꽃이 훨씬 더 좋다 나는
옆에 있는 두 여인처럼.....
김동주
2002년 05월 11일
[
피플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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