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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684부대 시리즈] (3) "박정희 목따러 왔수다"
2005/02/09 00:00
입력 조회수 : 654
"박정희 목따러 왔수다" 68년 1·21 북한무장공비 청와대 습격사건에서 유일하게 생포된 김신조가 TV를 통해서 짙은 이북 사투리와 억양으로 육성 증언한 말이다. 김신조의 입에서 흘러나온 짧은 이말 한마디에 당시 온국민은 경악했다. 그말은 온국민을 삽시간에 반공 이데올로기로 똘똘 뭉치게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김신조를 선봉으로 한 북한무장공비 31명이 대통령과 정부요인을 암살할 목적으로 청와대앞 3백미터까지 잠입한 이사건은 당시 국내외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이들은 한국군 특수부대 복장으로 위장한 뒤 서부 휴전선을 넘어 산을 타고 남하하여 송추 일영쪽을 거쳐 세검정에 이른 다음 자하문 고개까지 올라왔다. 이때가 밤 11시쯤. 청와대와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까지 잠입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세검정고개의 자하문을 통과하려다 수상한 자들이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고 비상근무 중이던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게 된다.
정체가 드러나자 이들은 검문경찰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기관단총을 무차별 난사하며 일대 접전을 벌인다. 군·경은 즉시 비상경계태세를 확립하고 현장으로 출동한다. 무장공비들은 자동소총에 실탄과 수류탄을 몸에 지니고 뿔뿔이 흩어져 북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한다. 군경은 합동으로 일제수색작전을 펼친끝에 공비 29명을 사살한다. 나머지 한명은 수류탄으로 자폭하고 민가에 숨어있던 김신조는 생포된다.
우리측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그날 밤 현장에서 비상근무를 지휘하던 종로경찰서장 최규식 총경이 무장공비의 총탄에 맞아 순직하는 등 104명의 인명피해를 낸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비정규전에 대비하기 위한 250만명의 향토예비군을 창설했고 학생들에게 교련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미국대통령 특사가 방한하여 양국간 안전보장을 위한 공동성명이 발표되고 워싱턴에서는 제1차 한·미 국방장관 회의를 열어 연례화되었다.
그리고 한국정부는 북한의 남파 게릴라 침투에 대비하여 군내에 공비전담 특수부대를 편성했고 전방에는 155마일 휴전선에 철책을 구축하였다.
대통령의 목을 베러 왔다는 김신조의 말은 온국민을 흥분시켰다. 김신조부대의 청와대습격사건에 가장 분노한 사람은 박정희였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며 반공을 제1의 국시로 삼아온 박대통령의 반공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당시 사회분위기는 피의 대응을 요구했고 반공열기는 용광로보다도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우리도 김일성의 목을 베어와야 한다는 임무를 맡고 창설된 실미도 684 주석궁폭파부대도 바로 이러한 반공이데올로기의 시대적 산물이었던 것이다. 〈이시리즈는 계속 연재됩니다〉
◇ 사진은 68년 1·21사태 생포간첩 김신조(맨왼쪽)의 기자 회견 장면
〈경향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1.02
[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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