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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진이 만난 사람](13) 현장에서/이에치에스 테크루브주식회사/대표이사 김영식
2005/06/08 00:00
입력 조회수 : 651
기술과 품질로 승부하는 기업만이 21세기에 세계와 겨를 수 있어
" 늘 사람에게, 그리고 환경과 보건, 안전에 관심을 갖는 것은 비단우리회사 뿐만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아울러 개인과 회사의 목표가 일치해야 함은 물론, 내 스스로가 직원에게 믿음과 신뢰를 줘야 하겠지요... " 너무나 당연한 말을, 비장하게(?) 표현하는 이에치에스 테크루브주식회사 대표 김영식사장(50세).
그는 이제 마라톤 경주를 하기 위해 조깅 화를 단단히 조여 매고, 땅에 엎드린 채 심판이 호루라기를 불 때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동안 이 장거리레이스에 참여하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그러나 매일 달리는 거리를 늘려가며 워밍업을 했다.
종아리 근육도 단단해 졌고, 허리, 어깨, 팔 등 모든 게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장거리를 달리다 보면 오르막도 나오고, 내리막도 있을 것이며, 자갈과 흙모래는 물론, 평평한 평지도 나올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제 어느 길을 가든 약 1년 동안 워밍업을 했으므로 운이 좋으면 1등도 할 수 있고, 아니면 1등을 하지 못하더라도 레이스 끝까지 자신 있게 달릴 수 있다는 체력과 정신력을 갖추고 있었다.
지난 3월21일, 몇 년 동안의 가뭄으로 인해 중국 고비사막의 모래바람이 한반도를 강타, 중부지역은 물론, 남부지방까지 온통 모래바람으로 뒤덮이던 날 경주시 외동읍 냉천리 1156-11번지에 위치한 이에치에스 테크루브주식회사를 방문했다.
@ 작년 7월부터 모빌코리아 내수 및 수출 그리스 전 품목 생산
대개의 현장이 그러하듯 황사가 오건 말건 각자 일에 열중이다 보니 사람이 없는 듯이 고요한 공장. 2층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안전마크가 붙은 유니폼을 입어서 일까? 사장이라기보다는 생산관리책임자 같은 이미지였다. " 마라톤은 단순한 달리기가 아닌 육체와 정신 나아가 영혼까지 치료할 수 있는 운동" 이라고 하는 그는 " 따라서 기업 운영도 단거리에서 출전을 하자마자 단번에 일등을 하는 마라토너 같이 하는 수도 있겠지만 레이스 끝까지 완주하느냐, 못하느냐는 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하듯 기업운영도 오래 버틸 수 있는 지구력을 가지고, 이를 운영 할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고 한다.
이에치에스 테크루브는 지난 2000년 2월에 법인이 설립된, 이제 막 두 돌을 지내고 한참 걸음마를 하고 있는 아직은 경력이 일천한 회사다. 그러나 잠재력만큼은 아주 높아보였다.
이 회사의 주력상품은 그리스 제품. 산업용그리스와 특수그리스, 자동차용 그리스 등을 생산, 시판하고 있다.
재작년 2월 법인 설립 이후 본격적으로는 작년 2월부터 대기배출설비, 오수처리시설, 소방시설완공, 석유정제업 신고, 위험물제조소 완공, 시험, 검사설비 완비, 건축 준공, 공장등록까지 약 4개월에 걸쳐 모든 준비를 끝내고 작년 7월초부터 모빌코리아사의 내수와 수출 판매를 하는 그리스 전체에 대해 OEM 계약을 맺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 KS표시, GQ인증 등 제품 정부가 퀄리티 보증
모빌코리아와 OEM 계약을 맺었다고 해서 여기서 일이 끝난 게 아니다. 작년 12월에는 KS표시품 생산공장 인증을 받았고, 올 2월에는 중소기업청 우수제품 마크인 GQ마크 인증을 받았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인정해주는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키우고, 사실 제품 퀄리티에 대해서도 완벽하다는 자기 확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OEM제품이 아닌 자사의 고유 브랜드로 생산 판매되고 있는 그리스 제품명은 제니스(ZENITH). 이 회사의 산업용 그리스는 범용다목적 그리스(용도: 각종베어링 일반다목적용, 제철설비용, 자동차용베어링 철강산업 및 건설장비)와 고하중용그리스(용도: 압연기 프레스, 트럭, 크레인, 록-드릴, 제지 드라이어-롤), 고온고하중용그리스(용도: 가열로 컨베이어, 고하중용 크레인 붐, 주조설비, 요업설비, 열처리 설비, 압연기 프레스), 고온 내열용 그리스(용도: 주조·용업·열처리설비, 도장라인 건조로 컨베이어, 제철·제강용 그리스 각종 자동차 부품 윤활개소, 고온고속정밀기계), 저온저트로크용그리스(용도: 설상차, 옥외전등기, 소형전동기(플라시틱기어), 자동차 시트케이블 광학기계 정밀기기) 등이 있으며, 특수그리스로는 내화학성그리스(용도: 사무기, 자동차 전기전자 부품, 각종 내화학용 밸브, 콕크), 플라스틱 고무접촉용그리스(용도: 카세트레코트 등의 테크머신, 자동차 및 전기전자 제품), 선박용그리스(용도: 고무접촉 매스터 실린더 윤활부분, 탄화수소 접착 윤활부위, 선박용 각종 베어링)가 있다.
@ 산업용, 특수, 자동차용 등 그리스의 명문
자동차용그리스로는 범용그리스, 다목적그리스, 통전그리스( 차량용 전기 접전 부위), 자동차 휠베어링그리스, 자동차 CV-JOINT그리스(각종 특수 베어링, 자동차 CV-JOINT), 집중급유용그리스(펌프카 전용, 각종 기어박스)등이 있다.
김영식 사장은 내수시장이 안정되면 해외수출은 물론, 다국적기업으로 키워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래서 회사명도 흔한 한국 이름이 아닌 영어의 환경(Environment)과 보건(Health)안전 (Safety)에서 각 앞 자를 딴 E, H, S와 테크루부는 기술의 테크놀러지(Tecknology)와 윤활유(Lubricant)를 합친 합성어로 이에치에스 테크루브 주식회사가 된 것이다.
김사장은 " 당장은 발음하기가 힘들더라도 글로벌 라이젠션 시대에 맞는 이름으로 앞을 내다보고 그렇게 지었다" 고 말한다.
김영식 사장은 전북 전주가 고향이다. 한양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 한 뒤 윤활유 회사에서 18년 동안 근무를 하고 약 5년 동안 자동차 1차 벤더 업계에서 일을 하고 지난 2000년에 이에치에스를 설립했다.
거의가 전공과 연관해서 이 업계를 26년여를 지켜오고 있는 것으로 누구보다 업계 실정이나 현황파악이 빠르다. 윤활유 엔지니어링 서비스 분야에서 일을 하다보니 국내의 큰 공장에서 작은 공장, 그리고 1970년 말의 탄광까지 윤활유가 쓰이는 곳 어디고 안가 본 곳이 없다고 한다.
누구보다도 윤활유의 쓰임새에 대해 좍 꿰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 그의 재산이다.
@ 현장경력 26년, 수입되는 윤활유 대체하는 일이 내가 할 일
그는 "윤활유는 수입에서 대체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한 뒤 "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과 관계없이 앞으로 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윤활유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또 " 유종을 단순화시키는 것이 윤활 관리의 첫걸음이지만 적합한 윤활유를 선정, 사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새로운 기계를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있는 기계의 정비 건사 보존을 잘하는 것이 메인티난스 즉 기계의 수명을 오래하고 비용도 절감 될 수 있는 것" 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이에치에스는 관리팀과 생산팀 연구팀 등 3개 팀으로 이루어져 있고 직원수도 10여명 남짓에 이르고 있다. 김영식 사장은 '종업원 수많은 것과 기업의 매출과 반드시 비례한 것이 아니다' 고 하며 급할 때는 단순업무에 대해 일용직 20여명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아직 규모가 작아서 팀이 3개뿐이 없는 게 아니고 앞으로 회사가 커진다 해도 팀을 늘리거나 직원 수를 늘리 것에는 그리 관심이 없다고 하는 그는 '우리 각 팀장들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연구원 등을 두루 거친 일당 백 짜리 일꾼들' 이라고 자랑한다.
앞으로의 세계는 정보화 시대, 지식정보화 시대이기 때문에 예전같이 기업이 사람 수 늘리고 회사 수를 늘리는 식으로 운영을 했다가 깡통차기 십상이라고 하며, 적은 인원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하며, 일이 많거나 필요할 때마다 아웃소싱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윤활유는 사람의 혈액과 같은 것
그에게 윤활유의 정의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 윤활유는 인체로 비유하면 혈액과 같은 것" 이라고 하는 그는 " 윤활유는 기계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기계를 설계 할 때 윤활 설계도 같이해야 한다" 고 말한다. 윤활유는 어떤 부분이든지 단 한군데도 빠트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양은 필요치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이 바로 '윤활유' 라는 것.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냐고 재 묻자 '일하기 좋은 기업이 강한 기업' 이라고 하며 " 잘사는 길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요, 명예만 얻는 것도 아니며 '삶 자체를 풍요롭고 행복한 삶임을 느끼며 사는 것' 이라고 한다. 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지식과 정보를 쌓는데 부지런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 40억원.
이 고지를 향해 이제부터 그의 장거리 레이스가 화살을 떠난 사위처럼 이미 당겨졌다.
그동안 '365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 고 하는 그는 '이제는 일도 해야 하지만 제일 절실하게 꼭 해야하는 게 바로 운동' 이라고 말한다.
그는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는데 장남은 제대 한 후 복학을 했고, 작은 아들은 군복무 중이다. 하루 3갑씩 피던 담배를 설날 지나고 부터 끊었다고 한다. 테이블 위에 사탕바구니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울트라마라톤 대회에서 200㎞를 완주했던 매제가 조깅 화를 사서 보냈다고 자랑하는 김영식사장. 모든 것을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 '심안'이 있듯이 기계의 마디마디에 어떤 윤활유가 필요하고 어디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꿰뚫고 있는 것 같은 시선이 불을 뿜듯 뜨거워 보였다.
황수진
2002-03-26(화) 1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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