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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2005/07/31 00:00
입력 조회수 : 736
가을이 오니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좀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늘 같은 일상의 반복인데도 피곤함이 더 많이 느껴지고 눈이 더디 떠지는걸
보니 몸도 가을처럼 한 박자 느려지는가보네요.
요즘은 음악을 듣고있어도 노래 가사가 절절하고
가사 하나도 흘려 들어지지가 않네요.
아마 가을이라서.... 일년 중 가장 신경이 예민해지는 가을이라서 그런가봅니다.
일년에 한, 두 번 노래방엘 가도 끝까지 아는 노래가 없는 내가
요즘은 퇴근길에 자주 듣는 노래가 생겼습니다.
"비와 찻잔사이, 10월의 마지막밤,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퇴근길이 30분정도 걸리는데 테입을 틀어놓고 운전을 하면 아무리 차가 막히고
도로가 복잡해도 지루하지 않고 내가 퇴근을 하고 있는건지 드라이브를
하고 있는건지 모를 정도로 음악이 감미롭게 느껴지고 거기에 보슬비까지
조용하게 내려주는 날엔 찻집에 앉아 음악을 듣는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전엔...
예전엔 좋은 노래가 나오면 테입에 녹음도 해서 일하면서도 테입을
틀어놓고 듣기도 하고 했는데 왜? 인지 나이가 먹을수록 점점 무디어지고
도대체 뭐가 좋은건지 나쁜건지도 가려서 말하지 못할정도로 감정이 단조로워
진 것 같아요.
왜 이렇게 변하는건지...
누가 나를 이렇게 변하게 하는건지?
시집가면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장님 3년노릇을 해야 한다고 하더니
생활에 젖어 살다보니 정말 표정도 없고 감정도 없는 장식장에 놓아둔
인형처럼 바뀌어버린 내 모습을 그나마 가을이 오면 섬칫하게 놀라
뒤돌아보게 되네요.
며칠전 남편이 부부사이에도 서로 애정표현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마음에는 있지만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아무 소용없고 그리고 점점 더 건조하게
늙어갈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사랑...
그 쓸쓸함....
그런말을 듣고 돌아다보니 이젠 검은머리 사이에 제법 흰머리가 많아진
한 남자가 서있더군요.
중년을 지나는 나이...
앞으로 살날보다는 살아온 날들이 훨씬 많은 세월의 무게를 이마에 잔뜩
걸머진 남자....
저 남자가 ?
저 남자가 정말 내 남편인가?
어머... 저이도 이젠 많이 늙었네?...
한집에서 살고 한솥 밥을 먹고 살지만 정말로 남편의 얼굴을 아내의 얼굴을
세심하게 바라보고 서로의 속마음을 배려해 주며 사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여자는 남편의 셔츠를 다리며 속옷을 빨면서 내일 아침 남편이 입고나갈
옷차림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저녁 설겆이를 하면서 내일 아침 반찬은
내일 아침 국을 무얼 끓일까? 하는 생각으로 남편을
생각하지만 남편들은
하루중 어떤 시간에 아내를 생각하게 되는지 참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아내보다는 밖에나가 직장이나 사회적으로 부딪히는 여자들의 얼굴을
더 정확히 확실하게 알고 있을것만 같은 남편들....
겨우 얼굴을 바라볼수 있는 시간이라야 식사시간과 잠들기전 잠깐의 휴식시간뿐이니...
그렇게 삼십년을 사십년을 같이 산다고 해도 아내에 대해서 아내의
습관에 대해서 아내의 얼굴에 난 점 하나를 정확히 알고 있을 남편이
정말로 드물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얼마전 직장동료로 부터 출근길에 본 재미있는 풍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어떤 노부부가 길을 가는데 할머니는 저만큼 혼자서 앞서가며 뒤쳐지며
따라오는 할아버지를 향해 "빨리빨리 따라오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고
지팡이를 짚고 뒤를 따라가는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떼어놓고 혼자 가기라도
할까봐 불안한 모습으로 할머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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