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가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직접 1만원권 현금이 담긴 쇼핑백은 전해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26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2005년 최 전 위원장이 갤럽 회장에 재직 중이던 당시 사무실로 찾아가 1만원권 현금으로 5000만원 또는 1억원이 담긴 쇼핑백을 건넸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말 건설업체 사장인 브로커 이동율(60·구속)씨를 통해 최 전 위원장을 알게 된 이 전 대표는 "이씨를 통해 수시로 5000만~1억원씩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2010년 횡령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게 돼 구명 요청을 하자 최 전 위원장이 권재진(59) 법무부 장관(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금감원, 국민권익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통화하는 것을 직접 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위원장은 현재까지 브로커 이씨를 통해서만 돈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탁 대가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해왔다.
한편 이씨는 최 전 위원장의 고향인 경북 포항 구룡포 출신으로 재경구룡포향우회 임원을 맡고 있다. 주로 고향 인사들과 인연을 맺어왔던 그는 막강인맥을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이러한 이씨를 통해 최 전 위원장과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을 소개받고 수십억원의 로비자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박 전 차관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본격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사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