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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의 광우병 촛불집회...이전과는 축소된 규모
2012/12/30 00:00
입력 조회수 : 804
▲ © 피플코리아
서울 도심에서 '광우병 촛불집회'가 4년만에 다시 등장한 가운데 2008년의 촛불집회처럼 타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2의 촛불 사태'로 확산되기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
식품안전과 광우병위험 감시를 위한 국민행동(광우병국민행동)은 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과 재협상 촉구했다.
이날 집회의 키포인트는 4년전처럼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는 제2의 촛불집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2008년 국민의 우려에도 정부가 연령 제한없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행하자 촉발된 촛불은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사과담화문을 내놓고 미국과 재협상에 나서게 하는 등 이른바 '촛불정국'을 불러왔다.
올해도 시기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미국에서 최근 광우병에 걸린 젖소가 6년만에 발견돼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촛불집회 4주년이라는 시기적인 특성까지 겹쳤다.
여야와 보혁을 막론하고 즉각 수입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광우병 발생시 수입을 중단한다는 약속을 어기고 검역을 강화하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반발이 고조돼 있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2008년 열렸던 촛불집회와 마찬가지로 시민단체와 정치권 관계자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자유발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촛불확산의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러나 2012년의 촛불은 2008년의 추억을 되새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안전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의 차이가 다르다는 점이다. 2008년 당시에는 국민들이 우려한 것은 속칭 인간광우병이라고 불리는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이었다.
vCJD는 광우병에 걸린 소의 부산물을 먹으면 걸리며 뇌의 단백질 이상으로 신경세포가 죽어 스펀지처럼 뇌에 구멍이 뚫려 사망하게 된다. 이 당시에는 '광우병=사망 또는 위험' 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시기였다. 그만큼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컸다.
반면 올해는 건강과 안전성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2008년과 같은 폭발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올해 광우병 유형은 발병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비정형 광우병으로 나타났다. 동물성 사료와 관계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하고 인체에 전염된다는 학리적 증거도 아직까진 없다.
국민들의 호응이 2008년과 비교해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만큼 대규모 촛불집회를 이어가기에는 동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6년만에 광우병이 재발하자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2일 촛불집회를 열었지만 자발적인 시민 참여는 2008년과 차이가 있었다.
이날 집회의 경우 주최측은 최소 수천명, 최대 수만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 추산으로 1500여명만이 모였다. 주최측 추산을 적용해도 5000명에 그쳤다.
2008년 촛불집회의 경우 경찰 추산으로도 하루 평균 수만여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여기에 유모차 부대를 비롯해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노년층 등 연령과 계층을 불문하고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4년만의 촛불집회에는 간간히 유모차 부대와 학생, 직장인들이 목격됐지만 2008년과 비교해 일반인 참여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또 진보단체측에서 대표자 회의를 비롯해 기자회견, 토론회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등 집회 참가를 독려하며 촛불확산에 불을 지피려했지만 2008년의 영향력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우려보다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과 심판론이 강조돼 시민들이 2008년 막바지 촛불집회에서 느꼈던 피로도가 올해 집회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2일 집회에서는 미국산 수입 중단 외에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값 등록금, KTX 민영화, 9호선 요금인상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광우병 촛불집회와 거리가 다소 먼 주제들이었다.
촛불집회 주최측 관계자는 "진보진영 대표자 회의를 개최해 참가를 독려했으나 2008년 촛불집회때처럼 국민적 호응이 없었다"며 "당초 예상 인원보다 훨씬 부족했기 때문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보다 향후 광우병 촛불을 살릴 수 있는 여지를 갖은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3일과 4일에도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힌 가운데 향후 대규모 집회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사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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