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이경희 기자=“어머나, 어쩜 이리 고울까”
“도덕산 정상 철쭉이 너무 반가워”
“얼마만에 보는 풍경이야, 올해 철쭉단지 제대로 보여주네”
“비가 내리니 철쭉 핀 모습이 더욱 멋져요”
도덕산 정상 철쭉이 화사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지금 도덕산 철쭉단지는 초록잎과 함께 울긋불긋 꽃잔치가 한창이다.
도덕산으로 가는 길, 비가 내린다.
촉촉한 비가 풀숲을 적시며 봄을 재촉한다.
길가에 참꽃마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한 줄기에서 핀 꽃이지만 색깔이 저마다 다름을 보여준다.
여러 가지 색이 모여 꽃밭을 만든 참꽃마리가 산행출발부터 기분을 업 시킨다.
비가 더욱 기세를 올린다.
우산을 펴고 가는 도덕산 문턱, 철쭉이 산객을 맞는다.
철산배수지에 잔디를 심고 쌈지공원을 만들었다.
쌈지공원 오르막길에 심은 철쭉이 4월의 봄을 알리고 있다.
꽃과 초록숲이 모여 4월의 풍경을 풍요롭게 만든다.
철쭉길을 따라 쌈지공원에 닿는다.
공원 가장자리에 하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소꿉놀이하고 있다.
봄맞이꽃인데 이름과 달리 봄이 한창 지나서 피는 게으른 꽃이다.
이제 봄맞이 꽃이 피었으니 봄이 끝나간다고 보면 된다.
“유채처럼 생겼지만 내 이름은 꽃다지입니다”
노란 작은꽃이 바람에 고개를 흔들고 있다.
쌈지공원 가장자리에 꽃다지와 봄맞이꽃이 곱게 자라고 있다.
빗줄기는 점점 힘을 더하고 긴 산행을 무리일 것 같다.
도덕산에서 구름산까지 강행군할려고 마음 먹고 나섰는데 아쉽다.
쌈지공원을 지나서 야생화공원으로 들어선다.출입구에 매력적인 꽃이 눈길을 확 붙잡는다.
빗물 머금은 분홍색이 너무나 곱다.
매혹적인 개복숭아 꽃이다.
얼마나 아름다우면 도화꽃이라고 했을까?
야생화공원은 사계절 꽃이 많지만 봄이 전성기다.
돌단풍은 이제 끝물이고 금낭화와 하늘매발톱이 막 피고 있다.
금낭화는 꽃밭을 새로 조성하면서 헤집어 놓아 볼품이 없고 하늘매발톱 꽃도 예전의 멋진 풍경이 아니다.
올해 야생화공원 꽃밭은 풍성하지 않고 빈약하다.
야생화 공원 사각정 옆에 화려한 꽃장식이 멋지다.
벚꽃이 지고 나면 피는 겹벚꽃이다.
꽃송이가 크고 분홍색이 짙어 멀리서도 눈에 확 띈다.
비를 피하는 두 사람이 정자에 앉아 꽃구경 삼매경이 그림이다.
사각정 지붕 위로 올라온 겹벚꽃이 풍성하다.
야생화공원에 겹벚꽃이 딱 한그루인데 전체 풍경을 대표한다.
겹벚꽃도 벚꽃처럼 곷철이 짧아서 이맘때만 구경할 수 있다.
비가 내려 도덕산 산길을 걷는데 운치를 더한다.
야생화공원 꽃과 눈맞춤을 마치고 도덕산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바람이 없이 내리는 비는 순하다.
빗방울이 우산을 피아노 음반처럼 두드린다.
나뭇가지는 아기 손처럼 연한 초록잎이 새록새록 올라오고 있다.
봄비가 내리고 있지만 우산을 쓰고 산으로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도덕산으로 가는 길목에 하얀꽃이 눈부시다.
티없이 맑은 하얀색이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빗속이지만 카메라로 활짝 핀 아그배를 담는다.
비가 내리고 있어 사진 찍기 참 불편하지만 꽃마중은 즐겁다.
미국에서 건너온 종지나물도 한창이다.
종지나물은 미국제비꽃이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어디서든 잘 자라는 종지나물은 한국땅에 정착한 외래종이다.
탐스럽게 생긴 하얀꽃이 눈길을 끈다.
4월에서 5월에 피는 꽃은 초록잎과 함께 피어 꽃이 크다,
또한 색상도 화려한데 병아리꽃은 병아리처럼 수수하다.
도덕산 산행 중에 최고의 풀꽃을 만나 감동이다.
홀아비바람꽃은 바람꽃 중에 조금 늦게 핀 꽃이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이 지고 나면 짜잔 하고 등장한다.
도덕산 산행에서 홀아비바람꽃 만남은 대단한 행운이다.
비가 내린 탓에 도문산 정상에 사람은 없고 철쭉만 활짝 피었다.
빗줄기가 점점 강해진다.
산행을 계속 진행해야할지 고민이 된다.
일단 산행을 나섰으니 도덕산 정상은 찍고 마무리할 생각으로 강행군한다.
도문산에서 도덕산으로 길을 잡는다.
비가 내려 출렁다리에도 사람은 없고 바람소리만 들린다.
하지만 도덕산 오르는 길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사실 봄비 맞으며 우중산행 즐기는 맛도 쏠쏠하다.
화려한 철쭉이 빗속에 산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활짝 핀 도덕산 정상 철쭉이 화려하다.
비가 내려서 한가로운 풍경이 되레 멋지다.
초록과 꽃들이 어울린 도덕산 산길은 힐링의 길이다.
비가 내리지만 그냥가면 섭섭하다.
우산을 쓰고 철쭉 풍경을 렌즈에 담아야 한다.
곱게 핀 철쭉을 폰카로 여러장 담고 또 담는다.
봄꽃은 길어야 10여일 뿐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다.
도덕산 정상에서 수양고개로 하산길을 잡는다.
구름산까지 빗속 산행은 더 이상 무리다.
사실 구름산까지 산행하고 처녀치마와 삼지구엽초 꽃이 보고 싶지만 욕심을 접는다.
수양고개 사거리에서 야생화공원 방면으로 길을 돌린다.
도덕산 정상에서 가림산으로 뻗은 산줄기가 부드럽다.
한눈에 보아도 명당같은 자리에 조선시대 호조판서(현 기획재정부 장관)를 지낸분의 묘지가 있다.
매년 무덤가에 흐드러지게 조개나물이 핀다.
몇 년 전까지 흰색 조개나물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
이 꽃도 사람의 손을 탄 것이가, 조금 안타갑다.
조개나물은 대부분 보라색이다.
어쩌다가 분홍색이 있고 흰색은 아주 특별하다.
호조판서 무덤 아래 한성판윤(현 서울시장)을 지낸 분의 묘지 가장자리에 분홍색 조개나물이 보인다.
올해 분홍색 조개나물은 예전보다 덜 탐스럽다.
조개나물 옆에 씀바귀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갸녀린 꽃대가 빗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것이다.
씀바귀 꽃은 대부분 노란색인데 흰색이라서 특별하다.
조개나물과 씀바귀를 뒤로하고 할미꽃 동산을 찾는다.
야생화공원으로 가는 길목을 벗어나서 할미꽃동산을 찾은 이유가 있다.
할미꽃은 3월 초순이면 피기 시작한다.
그 곳에 노랑할미꽃이 뒤늦게 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꽃 역시 종적을 감추고 사라졌다.
혹시나 하고 방문한 할미꽃동산에 노랑색은 이제 없다.
약간의 실망감을 안고 내려서는데 좀처럼 보기 힘든 모과꽃이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못난이 열매라고 부르는 모과꽃이다.
꽃도 화려하지 않고 잎과 함께 피어서 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울퉁불퉁 못생긴 열매는 요새 약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할미꽃 동산을 뒤로하고 야생화공원으로 발길을 서두른다.
아직도 비는 그칠 생각이 없이 줄기차게 내린다.
좁은 내리막 산길로 접어든다.
길섶에 졸방제비꽃이 드문드문 얼굴을 내민다.
그곳에서 각시붓꽃이 짜잔하고 모습을 드러낸다.
벌써 붓꽃의 계절, 벚꽃이 지면 봄은 깊어간다.
하얀꽃이 앙증스럽게 피었다.
팝콘이 톡톡 터지듯이 피는 조팝나무이다.
조팝나무 뒤이어 이팝나무가 필때면 아카시나무도 핀다.
그러면 봄은 끝나고 여름으로 가는 길목이다.
사실 여름으로 들어가는 절기 입하가 얼마 남지 않았다.
도덕산 초록숲과 꽃 길을 빗속에 걸었다.
차분하게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걷는 산길은 운치가 있다.
계곡에서 하얀 안개가 스멀스멀 피어 올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할미꽃동산에서 내려선 메타세쿼이아숲이 초록색으로 물들어간다.
비를 맞으며 도덕산 초록숲과 꽃길을 걸으며 한주일 동안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