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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피플] (7) 한국리복 마케팅본부장 이재충 이사 - 신발과 함께 한 23년
2004/03/07 00:00
입력 조회수 : 725
[AD피플] (7) 한국리복 마케팅본부장 이재충 이사 - 신발과 함께 한 23년
"광고는 과장이 아니라 사실이어야 합니다. 그 중에서 진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지요. 그런데 아직도 과장하거나 뻥튀기하는 것을 광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포장이라기보다는 있는 사실 중에서 소비자의 욕구를 건드려주고 충족시켜주는 것이 광고라고 보거든요.
" 한국리복 마케팅본부장 이재충 이사(49)는 첫인상이 부드러우면서도 속이 꽉 차 보였다. 만나자마자 화두가 된 그의 광고이야기는 상당히 설득력 있고 논리적이었다.
"광고를 과장하거나 말로 속여서 물건을 판다면 소비자가 한 번은 속을 수 있겠지만 나중에는 두 번 다시 안 살 것 아닙니까. 그런 의미에서 광고는 필요한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리복은 정직한 회사라고 자부한다. 모든 면에서 정직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정직하려고 노력하는 회사라고 이 이사는 설명한다. 소비재를 다루기 때문에 고객을 모든 것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 고객 없는 리복은 생각할 수도 존재할 수도 없다. "고객만이 리복의 유일한 존재 이유"라고 그는 몇 번이나 강조한다.
광고는 마술이 아니다
"광고를 마치 마술이나 해결사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하는 것이 광고는 아니라고 봐요. 광고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참을성이 있어야 된다고 봐요. 광고인이 참을성이 없어서 먼저 눈을 돌리면 좋은 광고가 나올 리 없지요. 그래서 광고인의 가장 큰 덕목은 참을성과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아닐까 싶어요"
리복은 올해의 슬로건을 '다시 한번 리복(RE! Reebok)'으로 정하고 진정한 승리를 위한 도전정신을 가장 소중한 의미로 담아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 하나는 피트니스(Fitness) 프로그램인 '리복유니버시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이재충, 그가 있다.
그는 한국리복의 광고홍보와 신발의 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사령탑이다. 마케팅에서는 광고홍보, 이벤트, 프로모션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을 진행하고 있다. 주로 광고 홍보를 담당하는데 그동안 신발 쪽을 계속해온 노하우를 살려서 신발도 맡고 있다. 국내 230개의 리복 매장에서 올리는 연간매출은 1400억원.
최고 학벌과 머리보다 중요한 것
이 이사는 초-중학교를 고향인 천안에서 나오고 서울에 올라와 경복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번도 실패를 모르고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대학 졸업 후 사병으로 입대해서 '자신이 잘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입대 전에는 학벌 좋고 머리 좋으면 최고인 줄 알았는데 군대라는 계급사회에서 학교 다닐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전 체험'한 것이다. '군대 가서 참을성과 함께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배웠다'고나 할까.
1978년 제대 후 79년 대우실업에 들어가 일반 상품부에서 신발수출을 담당했다. 직장생활 처음부터 신발과 인연을 맺은 것이 지금까지 줄곧 이어지고 있다. 대우실업 근무 2년 반 만에 '화승'으로 직장을 옮겨 거기서도 5년간 신발수출 업무를 맡았다. 그 뒤 외국인회사에 들어가 의류수출을 8년간 담당했다.
그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사업가가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신발과 의류를 사업에 접목시킨다면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었다. 갈수록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서 결국 그는 한국에서는 이 두 가지로 사업하기가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사업 대신 직장생활을 계속했다.
그런 사연을 안고 수출에서 마케팅 홍보업무로 이어지며 의류와 신발 쪽에서만 지금까지 23년째 한 우물을 파고 있다.
스타보단 땀흘리는 도전자에 주목한다
마케팅은 광고홍보로 통한다. 매체가 많이 늘어나서 요즘은 매체에 대한 효율성이 옛날보다 떨어진다. 그러니 당연히 한 매체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우선 소비자 의식이 우리가 알고 있던 10년 전과는 전혀 달라졌다.
소비자가 손바닥 보듯 훤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과장광고는 안 통한다. 이런 변화추세에 맞춰 제품도 이제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대변해 주고 대신해 주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 소비자에게는 친구, 어드바이저, 동반자, 뭐든 될 수 있어야 브랜드가 롱런한다.
한국리복의 마케팅본부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는 그는 소비자와 함께 가고 함께 숨쉬는 그런 브랜드를 추구한다. 소비자의 일상생활,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가는 브랜드가 돼야 장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리복은 단 한 명의 스타보다는 땀흘리는 수많은 도전자들을 더 높이 산다. 그것이 바로 리복이 슬로건으로 삼고 있는 도전정신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물론 광고홍보 사령탑인 이 이사의 머리에서 나왔다.
4년째 마라톤 즐기는 쌍둥이 아빠
가족은 1980년 1월 결혼한 아내와 쌍둥이 아들이 있다. 그는 매주 토요일은 등산을 즐기고 일요일에는 마라톤을 한다. 마라톤은 벌써 4년째 계속해오고 있다. 자신과의 싸움이자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을 하면서 정신이 맑아지고 잡념이 없어진다는 그는 하면 할수록 리복의 도전정신과 마라톤이 일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 이사는 건강하다. 술은 즐기지만 그의 인생사전에 '술이 사람을 먹는' 2차 이상은 절대로 없다. 직원들과 어울리는 회식자리에서도 1차만 끝내면 '칼'이다. 술자리가 길게 이어지면 득보다는 실이 많고 또한 자신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2차를 금기로 한다는 것은 그만큼 절제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한다.
같은 아이템으로 6개월 이상을 끌지 않는 것은 리복의 전통이자 자부심. 6개월이 지나면 그 제품이 매장에서 사라지고 신제품이 나온다. 따라서 마케팅 홍보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지고 사이클도 빨라졌다. 대안으로 그는 제품 하나하나의 광고 홍보보다는 리복이라는 브랜드광고를 통해서 소비자들을 파고든다.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를 판다
리복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파는 회사라고 그는 강조한다. 그래서 리복을 광고하고 홍보한다. 소비자가 리복에 대해서 느끼는 친밀성과 호감도가 이 브랜드의 살아 있는 신화이자 이유다. 소비자가 원하는 고기능 고품질 제품은 리복의 기본이고 거기에 고객 입장에서 고객을 도와주면서 친밀성을 계속 유지해나간다.
리복이 브랜드 마케팅을 고집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제품은 수시로 없어지지만 브랜드 리복은 영원하다. 고객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으려면 리복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생각이 우호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이 이사의 신념이고 소신이다. 그 해결사 역할을 바로 그가 맡고 있다.
<미디어칸 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
2002/04/01 09: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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