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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532) 고층자전거 세계기네스기록 보유자 어전귀
2013/06/17 06:13
입력 조회수 : 1,649
[클릭이사람] (532) 고층자전거 세계기네스기록 보유자 어전귀
고층자전거를 타고 세상을 내려다보는 재미를 만끽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 높은 자전거를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유자재로 타고 내린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어전귀(50)씨는 고층자전거 세계 기네스기록 보유자다.
1989년 한국기네스협회 한국진기록부산대회에서 자전거 4개 높이의 4단 자전거 혼자 타고 내리기, 행글라이딩 타기, 말뚝 S자로 타기에 성공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3층과 5층 자전거 타기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그가 고층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면 마치 진기 명기 묘기를 부리는 서커스 구경을 하는 착각이 든다.
3층 이상 자전거를 혼자 올라타고 내리는 사람은 그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한국볼텍스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주말에는 각종행사와 고층 자전거 시범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하면 저렇게 높은 자전거를 탈수 있을까?
1980년부터 고층자전거를 타고 살아왔지만 지금도 여전히 일주일에 3번 이상 타고 있다.
“안 그러면 균형감각이 깨져요. 몸이 먼저 신호가 오거든요.”
고층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균형 감각이 필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그의 균형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자전거를 타고 제자리 오래 서 있기 (스탠딩) 분야에서 3시간 30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고층자전거로 국토종단․전국 일주 투어도 했다. 각종 자전거 행사나 동호회 라이딩 때는 항상 그가 리더로 선두에 선다.
행여 길을 가다가 고층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그를 만나면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이벤트가 되고 즐거움이 된다.
그가 타는 3층 자전거는 안장 높이만도 180cm다. 자전거에 올라탄 자세로는 3m가 넘어 버스 지붕보다도 높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죽을 고비도 수없이 넘겼다. 높이 때문에 가로등, 육교, 간판․ 전신주․ 고압선 전선에 걸리고 심지어 봉고차, 택시 지붕, 트럭위에 떨어지는 사고도 당했다.
지금은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면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돌발사고’에 대처하는 노하우도 많이 개발했다.
그는 요즘 특별히 개발한 3단 고층 자전거를 탄다. 티타늄 신소재로 만들어 전체 무게도 15.6kg로 초경량이다.
올해도 그는 분신처럼 아끼는 애마(고층 자전거)를 타고 경기도 삼막사, 망해암, 수리산을 넘어갔다. 강원도 쪽으로는 대관령, 배후령, 미시령을 완주했다.
특히 미시령 22km 고갯길은 경사가 가파르고 폭이 좁아 일반 산악자전거로도 힘들다는 예상을 깨고 고층 자전거로 당당히 완주하여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고층자전거로 계단도 탄다니 이거야말로 묘기 대행진이 아닌가. 계단을 타고 내려오다가 몸이 다치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자전거가 부서질까봐 그게 겁이 난다는 말을 듣고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어 그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았다.
1980년부터 고층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으니 애마와 함께 살아온 역사(?)가 꽤 길다. 고층자전거를 타기 전에는 원래 사이클 선수였다.
2000년에는 그의 인생에 최대의 시련이 닥쳤다. 출장 가던 중 5톤 트럭이 그를 덮치는 대형사고로 중상을 입고 응급실로 실려갔다.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며 몇 년을 시달리다 보니 몸이 70대 수준으로 망가졌다. 그 때 사고 후유증으로 평생 자전거를 못 탈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젊은이 못지않은 ‘50대 헐크’ 체력의 주인공으로 변신하여 세상을 내려다 보면서 고층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 살고 있다.
건강관리를 위해 평소에 꾸준히 운동을 하고 산행과 마라톤을 해온 결과다. 매년 한차례씩 세계의 고봉(高峰)들을 찾아서 해외 원정 등반도 해오고 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도 있다.
그의 꿈과 도전은 늘 현재 진행형이다. 고층 자전거로 더 높은 언덕도 오르고 싶고 급경사도 내려가 보고 싶어 한다.
“2000년 큰 사고를 당한 이후로는 평생 자전거를 못 탈 줄 알았는데 이렇게 타고 있으니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이번에 후원 업체의 협찬으로 새로 만들어 타고 다니는 3단 자전거는 시속 최고 순간속도 50km로 고속주행도 가능하다.
“고층자전거를 타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죠. 세상을 내려다보는 재미도 있고요. 안 타본 사람은 그 기분 알 리가 없죠”
고층자전거와 함께 살아온 그는 자전거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고층자전거로 세상을 내려다보면서 재능기부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오는 7월 8일 도전한국인운동본부 한국기록인증원이 주최하는 대한민국을 빛낸 스포츠 부문 대상(大賞) 후보에도 올라있다.
자전거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국가자전거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했고 환경청에 에코 바이크 국가민간자문위원으로 그가 유일하게 활약하고 있다.
“고층 자전거 붐을 일으켜 보고 싶습니다. 우선 2단 자전거부터 구상하고 있습니다. 2단 정도는 안전하고 누구나 탈 수 있거든요”
자전거를 탈 때는 안전의식이 필수다. 전국에 자전거 라이딩 붐이 일어나면서 안전사고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자전거 동호회에서 단체로 타다가 발생하는 사고도 많다.
“2단자전거는 일반 자전거보다 높기 때문에 그만큼 시야 확보가 유리하고 안전합니다.”
일반 자전거보다 높으면 더 위험할 것 같지만 시야 확보가 유리한 만큼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그의 말에 어설프게 알고 있던 고정관념이 와장창 깨지는 기분이다.
“고층 자전거로 일반자전거가 가는 길은 다 갑니다. 그 이상도 갑니다.”
체력이 받쳐주는 한 앞으로도 고층 자전거를 계속 탈 생각이라는 그는 요즘 6층 자전거 도전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만드는 비용이 어마어마(2억 추산)해서 그게 고민이다.
언제 어디서나 그가 있으면 그 자체로 특별한 이벤트가 된다. 서울시에서 3년째 매달 한 번씩 자전거 버스의 날을 운영해서 츨근한다.
‘자전거 버스의 날’ 서울 도심 일정 장소에 집결하여 고층 자전거를 탄 그를 선두로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100여명까지 무리를 지어 자전거로 단체 출근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자전거는 2바퀴로 굴러가는 車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자칫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가 자전거를 안전하고 즐겁게 라이딩하는 지도 특히 그룹지도를 많이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그 자신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몇 년을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병원비도 많이 들어갔고 운영하던 회사 한국볼텍스도 막바지까지 갔지만 지금은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환한 미소를 짓는다.
“2006년부터 장애인 봉사를 많이 해요. 재능기부도 하고 협찬이나 스폰서도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저를 스폰해주는 회사를 통해서 장애인 사이클선수 5명을 협찬해주고 있어요”
장애인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느낀 것이 많다는 그는 재능기부를 해주고 싶다고 해도 담당 공무원들이 너무 소극적이었다면서 경험담을 털어놓는다.
“작년 하이서울 자전거대행진 행사때 장애인들이 많이 참가했어요. 그런데 박원순 시장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장애인들을 관계자들이 막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박원순 시장한테 직접 얘기하고 모셔와서 찍어줬어요. 그랬더니 장애인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거예요.”
고층자전거로 세상을 내려다보면서 살다 보니 그만큼 더 넓고 멀리 보이는 걸까.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그의 마음씀씀이를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행사 주관하는 자치단체 측에서 형식적으로만 하지 말고 장애인들을 위해서 좀 더 적극적이고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행사를 해주면 좋겠어요.”
그에게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 새로운 2층 자전거를 개발하여 세상을 내려다보면서 가장 안전하게 고층 자전거 타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어한다.
<
피플코리아
/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
2013년 06월 17일 06시13분.
[
김명수 기자
people365@paran.com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sshss29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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