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 ‘자전거희망여행가’. 박조아 기자]
[피플코리아] 박조아 기자 = “아직까지 세상에는 서로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걸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박정규 ‘자전거희망여행가’(37)는 23일 피플코리아와의 만남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2011년부터 서울 시립청소년 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에서 청소년자원활동 P.M을 맡고 있는 그는 ‘희망전도사’로 통하고 있다. 그는 ‘묻지마 선행’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2006년 20대인 그는 진로고민 끝에 자전거와 함께 세계여행에 떠났다. 3년 동안 이어진 이 자전거여행은 그의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습니다.”
그가 국내에서 막노동을 통해 모은 돈으로 떠났던 여행의 이야기는 인터넷에 올려졌다. 이를 통하여 네티즌들에게 기부를 받거나 주위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여행의 일수가 조금씩 늘어났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것은 재외동포들이었다. 도움의 손길을 받아갈 때마다 마음에 따뜻한 정이 쌓여갔다. 이 여행경험이 바탕이 되어 <희망여행>,<자전거 타는 남자, 버스 타는 여자>가 출간되었다.
“삶의 가치관과 방향성이 크게 바뀌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하던 틀에 박힌 사고와 다르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보게 되고, 선택할 수 있게 되었죠. 경제적인 윤택보다 나누며 살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요.”
3년간의 세계여행은 그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여행에서 받은 따뜻함을 한국에서도 나누고 싶었다. 그때의 자신처럼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무언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지금 그가 근무하는 ‘하자센터’는 그런 그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상처에는 연고가 필요합니다. 바람과 햇빛을 쐬여야 빨리 낫게 되죠. 그건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라서. 고민이 있으면 꺼내서 이야기해야 하고, 그래야 방법이 생기게 됩니다. 바로 제가 그랬듯이요. 지혜로운 분별은 필요하지만, 무조건 차단하는 건 좋지 않은 일이죠.”
그는 고립된 세계가 많이 밖으로 꺼내져야 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연사회가 아닌 유연 사회가 되기 위해선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퇴근 길에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인상파’가 되어있어요. 이렇게 표정을 딱딱하게 굴고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죠. 피곤하고 지친 일상을 서로 격려하는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웃음 섞인 이야기를 건네며, 그는 자신의 ‘오라이프로젝트(All Right Project)’에 대해 설명해나갔다.
‘괜찮다. 좋다’는 의미의 ‘올 라잇(all right)'을 ’오라이‘로 바꾼 이 프로젝트는 일상에서 수비게 마주치지만 감사를 표하지 못한 이웃들에게 작은 선물과 편지로 고마움을 전하는 운동이다. 그는 이 ’오라이 프로젝트‘를 자전거 출퇴근을 통해 절약한 교통비를 활용했다.
첫 프로젝트는 6개월간 모은 돈, 총 20만원으로 시작됐다. 처음 ‘오라이프로젝트’의 대상자가 된 것은 버스운전기사님들이었다. 작은 손편지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작은 선물과 함께 전달되었다.
2015년 ‘오라이프로젝트’의 대상자는 지하철에 탑승중인 시민이었다. 그는 ‘일상지킴이 상’ ‘상상 그 이상’ 등의 상장을 통해 시민의 일상을 칭찬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초기 사회적 약자가 주된 대상이었던 ‘오라이프로젝트’는 이제 일반 시민의 일상을 위로하는 활동으로 그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그의 ‘희망 활동’은 이 밖에 ‘일상의 생활기부’와 ‘바자회를 통한 물품기부’‘~덕분에 프로젝트’ 등의 다양한 활동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가 활동하는 기부와 봉사에 대한 이야기는 SNS나 홈페이지 등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과 공유했다.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뜻을 밝히는 이들은 기부에 동참하기도 했다.
“서로가 살기 힘들어 ‘우리’의 범주에 못 드는 사람에게 내가 도와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도움을 받은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면. 따뜻한 세상이 될 겁니다”
그는 언젠가 일시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 다음 단계로 나가고 싶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아직 머나먼 일이지만, 비영리단체나 재단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고려중이다.
“봉사나 기부 활동을 하고 싶거나, 도움을 받고 싶은 분들을 연결해 주는 통로가 되고 싶습니다. 언젠가 포털사이트에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찼으면 좋겠습니다”
[pekp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