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김미영 기자=강릉 경포해수욕장과 안목해변 사이에 있는 송정해변은 번잡한 여느 동해안 해변과는 달리 비교적 한산하다. 경포 옆 강문해수욕장에서 안목해변에 이르는 바닷가는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뒤덮여 찌는 한 여름에도 걸을 수 있는 보물과도 같은 해변 산책로이다. 강릉 시민과 관광객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주는 바닷가 명당이다.
그래서인지 군은 일찌감치 송정해변에 휴양소를 만들어놨다. 소박한 휴양소 건물 앞에 소나무 숲 사이사이로 벤치가 정겹다. 씩씩한 군인과 그의 가족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소중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공간에도 옥의 티는 있고, 2% 부족해 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미니 해변도서관이다. 이전에 몇 번 들른 이 공간에는 제법 책도 꽂혀 있었고 나무로 만든 데크도 제법 훌륭했다.
하지만 보다시피 이 해변 미니도서관은 자못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늘에 앉아 몇 쪽이라도 책장을 넘기던 추억을 찾기가 쉽지 않은 공간이 돼 버렸다. 그래도 너무 서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소나무 그늘아래 미니도서관의 나무 책상과 의자 존재만으로도 일상의 지친 나그네 가슴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 것만 같다.